메밀꽃 밭에서의 추억

2023. 10. 4. 13:15Photo/사진 에세이

Nikon Z6 / 24-70mm 4f / 70mm

하얀 눈송이가 내려앉은 듯 드넓게 펼쳐진 메밀꽃밭을 본 순간

나는 마치 꿈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파도치듯 일렁이는 메밀꽃들은

그 어떤 화려한 꽃보다도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메밀꽃 하면 흔히 강원도 봉평을 떠올리지만,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멋진 메밀꽃밭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얼마 전 지인의 추천 덕분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왔지만,

이곳에서 보낸 하루는 내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드넓은 메밀꽃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걷노라니

가슴속 깊이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듯했다.

그리고 저 멀리서 날아온 나비 한 마리가

메밀꽃 위에 사뿐히 앉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메밀꽃의 꽃말은 '연인', '사랑의 약속'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곳에서는 누구나 연인이 된 기분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해질녘 노을빛이 메밀꽃밭을 붉게 물들여갈 무렵,

우리는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메밀꽃들을 바라보며 지난 날의 추억을 떠올려보았다.

이제 매년 가을이 올때가 되면 이곳 메밀꽃밭을 찾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때마다 지금의 추억을 떠올리며 또다른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나가겠지...

 

장소 : 울산 영남알프스숲길

주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상북로 293 영남알프스여행자센터

촬영 일시 : 2023 / 09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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