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2023. 9. 28. 23:22Photo/사진 에세이

9월 중순에서 끝자락은 꽃무릇의 계절입니다.

석산이라고도 합니다.

 

봄에 심어놓으면 9월에서 10월인 가을에 피고

1개월 정도 피다가 집니다.

사실 그렇게 오래 볼 수 있는 꽃은 아니죠.

만개가 되면 붉은 물결을 이루어 눈에 확 띄죠.

 

그래서 그런가 꽃말도 되게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짝사랑', '열정', '독립', '재회', '체념', '슬픈 추억', '추억은 오직 그대뿐',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림', '이루지 못할 사랑', '죽음'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슬픈 추억', '죽음', '환생', '잃어버린 기억' 등

긍정적인 의미부터 부정적인 의미까지 다 담은 꽃이라고 할 수 있죠.

 

상사화라고도 하는데 상사화속의 석산입니다.

출처 : 나무위키

위 사진이 상사화입니다.
다르죠?

 

이누야샤

이누야샤를 좋아해서 4-5번 돌려보았지만

저 꽃의 이름을 아예 몰랐었습니다.

금강이 저 꽃을 꺾길래 불길하다고만 생각했지..

 

2019년에 한국으로 들어오고나서

사진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었을 때,

누군가가 대왕암공원에서 꽃무릇 사진을 찍어서 올렸길래

속으로

 

이누야샤???

이랬습니다...

그리고 저 때 처음 알았죠.. 저게 꽃무릇이구나..

그래서 2020년에는 찍으러가야지 했는데

코로나 터져서 못나갔죠.

 

시간이 흘러 올해 9월

답사 때문에 울주군에 갔다가 오면서

대왕암까지는 못갔지만

문화공원에 꽃무릇이 있다길래 가봤습니다.

꽃무릇 단지가 바람에 흔들릴 때,

트라우마가 올라오더라구요.

바로 눈을 질끈감고

"이건 꽃이다.."

수십번 외치고 눈을 뜨고 꽃무릇을 다시 보았습니다.

정열의 빨강은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을 뜨겁게 만듭니다.

 

독특한 매력이 참 돋보이는 꽃무릇입니다.

그 느낌은 마치 사람을 볼 때와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이 단체와 있을 때,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이 다르듯이

여러 송이로 볼 때와 한 송이만 따로 찍을 때 느낌이 또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나도 어딘가에 속해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이 다른가?

혹시나 다른사람에게 폐를 끼친 적이 없나?

하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꽃무릇

참 좋았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28일은 추석연휴입니다.

내일은 보름달이 뜨니까 한번 보름달을 찍어보려고 합니다.

 

그럼 다들 좋은 추석 보내시고

저는 다음 포스팅을 채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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